바이러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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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잊힌 천연두와 우역
지금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해방 전에 태어난 부모님 세대에서는 실제 태어난 날과 호적상 생일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는 가난으로 인한 굶주림과 위생환경 불량 등으로 인해 각종 전염병 창궐로 신생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태어난 아이가 어느 정도 기일이 지나서도 살아있으면 호적에 올리던 풍습이 존재했다. 운이 좋게도 오늘날을 사는 우리는,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상대적으로 치명적인 전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다. 과학과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치명적인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각종 예방 백신과 치료제들이 즐비하다. 과거에 비해 풍족한 생활, 개선된 위생환경 그리고 발달한 의료기술로 오늘날 우리나라에서의 유아 사망률은 매우 낮아 유아 1,000명당 약 3명에 불과하다. 기아..
2020.05.31 -
영화 <감기>에 등장한 감염 바이러스의 공포
2015년 봄, 국내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2013년 개봉된 김성수 감독의 영화 가 새삼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밀입국한 감염 환자로 인해 경기도 분당에서 초당 3.4명 감염, 치사율 100%에 달하는 유례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변종 인플루엔자 H5N1이 확산되어 대한민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분당 지역사회 여기저기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급기야는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도시 폐쇄, 감염 환자와 위험 집단을 격리 수용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 영화는 대중에게 공포감과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염병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요소와 상상력을 가미하여 포장한 창작물이다. 그래서 전염병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거의 없는 일반 대중은 영화 속의 주입된 상황과 현실을 제대로 ..
2020.05.30 -
지독한 독감 바이러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일인데, 어릴 적 독감에 걸려 며칠 동안 심한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몸에 열이 나고, 오한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도 벌벌 떨었다. 온몸이 쑤신 듯 아프고 사지 근육에 통증은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었다. 식사를 해도 밥맛이 쓰고, 영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그래도 몸이 건강해야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억지로 꾸역꾸역 밥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약국에서 사 온 한약을 먹이고는 따뜻한 침대에 뉘어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실컷 빼게 했다. 그렇게 한번 땀을 빼면 어쨌든 뭔가 독하고 나쁜 기운이 빠져나간 듯한 개운함을 느끼곤 했다. 독감은 참으로 지독한 경험이다. 필자는 태어났을때에는 잔병치레가 많아 부모님을 많이 걱정시켜드렸..
2020.05.16 -
환경성 전염병, A형 간염 바이러스
몇 년 전, 한 지인이 A형 간염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지인은 처음엔 감기 증세가 있어 며칠을 참다가 너무 피곤하고, 메스꺼움과 구토 증세가 있어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가 A형 간 간염 진단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결국 그 지인은 의사의 권유에 따라 2주간 집에서 안정과 휴식을 취한 뒤에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 등을 통해 전염이 되는 수인성 바이러스이다. 그래서 공동생활을 하는 가족이나 학생, 군인들 사이에서 집단 발생하기도 한다. A형 간염은 평균 한 달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그 지인은 아마도 한 달 전 감염자와 접촉을 했거나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걸렸을 것이다. 어쨌든 그 친구는 간염으로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 고생의 대..
2020.05.14 -
스트레스와 과로가 깨운, 바이러스 질병
한국인은 언제나 피곤하다? 언론에서 잊을 만하면 기사거리로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일할 수 있을 때 뼈 빠지게 일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미덕이라는 관념이 여전하다. 직장 또는 개인 사업장에서 하루 10여 시간씩 심지어 휴일 없이 일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사회적 인적관계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성공의 지표로 남아있어 각종 저녁 모임, 직장 회식 등으로 밤까지 너무 바쁘다. 오로지 일하고 돈 버느라 휴가도, 쉴 겨를도 없다. 언제나 피곤하고 힘들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사회적 질병, 대상포진! 50대 후반의 사람들 중 업무와 사회생활로 인한 과로로 인하여, 대상포진에 걸려 고생한 분들을 많이 보아왔다. 어떤 분은 안면마비가 와서 한참을 고생하셨고, 어떤 분은 등짝에 바늘로 찌르는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2020.05.09 -
물에도 바이러스가?
2013년 4월, 전북 전주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학교 식당 종업원 등 130여 명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식중독 장염이 집단 발생했다. 당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발병 환자뿐만 아니라 학교 식당 김치에서도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아마도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오염된 지하수가 원인으로 추정되었다. 그 기사를 접하는 순간, 10여 년 전인 2003년 프랑스 연구원의 채소로부터 검출한 바이러스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이와 같은 학교 급식 식중독 사건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국내 식중독 발생 원인을 조사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기간 동안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사례는 연간 평균 32..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