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역 기원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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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논쟁
아프리카 기원설과 다지역 기원설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까닭은 아프리카 기원설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학계가 제기했다. 우선 알타이 지역 여러 곳에서 유럽의 중기 구석기 제작 기법인 르발부아 기법이 발견됐다. 그런데 이 기술은 새로 유입된 기술이 아니라 현지에 있는 구석기인들의 지능이 발전해 기존 석기 문화에 변화를 준 것이다. 한마디로 아프리카 이브의 후손이 아닌 그보다 더 오래된 누군가가 현지에서 발명했다는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 왕웨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양의 구석기 문화를 보면 약 10만 여 년 전 어떤 곳에서 기하형 세석기들, 예를 들면 삼각 형기, 신월 형기, 제형기 등이 출현하고 2만 년 전에는 더욱 정밀한 기하형 세석기가 출현했다. 그 당시에 이런 석기를 ..
2020.05.08 -
반격하는 다지역 기원설
쿤의 주장과 달리 아프리카 기원설을 옹호하는 논문들이 이어지자 다지역 기원설 지지자들도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고고학적인 증거였다. 아프리카 기원설에 가장 큰 반론을 제기하며 다지역 기원설을 적극 옹호한 쪽은 화석 인류학자들이었다. 특히 중국과 북한, 한국 등 극동 지역에서 다지역 기원설을 강력히 옹호한다. 아시아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증거가 아프리카 기원설을 격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선 6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베이징원인의 후두골에서 작은 화산형 돌기가 발견됐는데 이것은 현 황색인종(몽골로이드)의 특징과 같다. 게다가 숟가락처럼 생긴 상문치가 나왔는데 이 점도 몽골로이드의 특징 중 하나다. 이는 베이징원인이 몽골로이드의 선조라는 증거로 해석됐다. 베이징원인이 발견된 바로 그 자리에서 ..
2020.05.07 -
다지역 기원설
동양인도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한 여자에서 시작됐다는 아프리카 기원설은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유전자 기법을 이용했다는 점 때문에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기원설에 맞서는 다지역 기원설 또한 충분한 설득력과 증거를 갖추고 있다. 우선 아프리카 기원설 자체에 대한 반박이다. 학자들은 윌슨의 계산법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했다. 연구에 사용된 아프리카인 147명이 사실 유전자가 상당히 흐려졌을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이었다. 게다가 가정한 조건이 너무 많아서 정확성이 떨어졌다. 아프리카 기원설은 어떤 특수한 조건이 존재했기에 그곳에서 인류가 시작됐는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왜냐하면 ..
2020.05.06 -
다지역 기원설과 아프리카 기원설
약 70억 명에 이르는 인류는 몇몇 오지를 제외한 지구 전역에서 살고 있다. 현대 인류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진 이유를 설명해주는 설득력 있는 이론은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던 호모 에렉투스가 약 100만 년 전(혹은 150만 년 전)에 아프리카를 탈출해 세계 곳곳에서 각자 특성에 따라 진화했다는 것이다. 즉 현대 인류가 지니고 있는 인종적 특징은 각 지역에서 오랜 세월 적응해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 말은 현대 인류가 유럽과 동시에 아프리카, 중동에도 존재했다는 뜻으로, 황인종의 조상은 황인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베이징원인에는 몽골로이드 Mongoloi 계 인종에서만 보이는 형 태락적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원인은 몽골로이드의 선조다. 이를 '다지역 기원설'이라 한다. 다지역 기원설을 한민족에 적..
202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