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독감 바이러스

2020. 5. 16. 06:26바이러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일인데, 어릴 적 독감에 걸려 며칠 동안 심한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몸에 열이 나고, 오한으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도 벌벌 떨었다.

온몸이 쑤신 듯 아프고 사지 근육에 통증은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었다. 식사를 해도 밥맛이 쓰고, 영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그래도 몸이 건강해야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억지로 꾸역꾸역 밥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약국에서 사 온 한약을 먹이고는 따뜻한 침대에 뉘어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실컷 빼게 했다.

그렇게 한번 땀을 빼면 어쨌든 뭔가 독하고 나쁜 기운이 빠져나간 듯한 개운함을 느끼곤 했다. 독감은 참으로 지독한 경험이다.

필자는 태어났을때에는 잔병치레가 많아 부모님을 많이 걱정시켜드렸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고, 운동을 다녀서인지 건강한 체형? 체질?이 되었다. 그리하여 잔병치레가 많았던 어렸을 적에 비해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그 흔한 감기조차 잘 걸리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본인 스스로도 아 난 건강하구나 하며 스스로 느끼게 살게 되었었다. 그러나 20대 초 즈음 겨울에, 처음으로 몸살 감기가 걸렸었는데 아무래도 겨울에 멋부리느라 옷을 얇게 입고 외출을 했던게 원인인것 같았다. 어린시절에는 워낙 어렸을 때 인지라 아팠던 것이 잘 기억이 안났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은 다 기억이 나지만 태어나 이렇게 아픈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위에도 언급했던 것이 이 때 처음으로 걸린 독감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다.

그때 필자는 처음으로 느낀 독감 에다가 몸살까지 겹쳐 정말 놀랐었다. 처음에는 몸이 이상해서 뭔 병에 걸린줄 알았다. 몸은 계속 오한이 들며 이불을 덮어도, 추웠고 두통도 심해 정말 괴로웠었다. 다행히 부모님이 약국에서 사다주신 한약식으로 된 감기약을 먹고 푹 자고 를 이틀정도 반복했더니 나았던거 같다. 필자는 그 흔한 감기로도 큰 고통을 받아본적이 없기에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직도 그 때만 생각하면 정말 감기에 몸살이 동시에 오는거는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은 고통이다.

 

세계 보건기구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 인구의 5~15% 정도가 독감에 걸리고, 이 중에서 약 25만~50만 명이 독감으로 또는 독감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노약자나 만성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기저질환의 악화와 심각한 폐렴 합병증으로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그래서 독감이라는 지독한 놈에게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고위험군)들은 10~12월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 명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겨울철 독감 유행시기가 오기 전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 독감주사를 맞는 순간 약간 따끔한 몇 초만 참으면 고통스러운 독감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필자 또한 매년 가을이면 인근 보건소에 가서 계절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받는다. 독감 백신이 부여한 면역 선물로 최근에는 독감에 걸린 기억이 별로 없다.

 

감기와 달리,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세가지 타입이 있고 수많은 바이러스 종류가 존재하며 수시로 신, 변종 바이러스로 생겨나 유행한다. 그래서 독감 백신에는 그 해 유행할 것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종, 즉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이 들어있다. 세계 보건기구가 인플루엔자 국제 감시망을 통하여 바이러스 유행 감시정보를 분석하고 매년 백신에 들어갈 바이러스 3종을 선정 발표한다.

 

가끔은 인플루엔자 유행 예측이 잘못되어 유행바이러스와 백신 바이러스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다양한 환경적 여건 변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역동성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백신이 유행 바이러스와 불일치하게 되어 독감 백신을 주사 맞더라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2013년 말부터 시작된 독감 유행으로 2014년 8월 4일까지 634명이 사망하는 등 홍콩에서 독감 유행 피해가 유독 심했다. 알고 봤더니 백신에 들어있는 바이러스 종류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과 일치하지 않았던 게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뒤늦게 백신 바이러스를 교체하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가장 쉬운 사례로, 2009년 신종플루가 멕시코에서 출현해 전 세계에 유행할 것이라고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