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5. 00:15ㆍ바이러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배우 김혜자 씨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면서 전쟁과 가난, 그
참혹한 실상을 소개했다.
서아프리카는 빈곤의 3대 축인 가난, 전쟁, 전염병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세계에서 8번째로 가장 가난한 최빈국 가나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2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고,
이 중 절반은 하루 1달러도 채 벌지 못하는 극빈층이다.
2014년 봄, 가장 빈곤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악랄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과거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끔찍한 재앙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에볼라 감영자(추정 포함) 2만 8,603명, 사망자 1만 1,301명으로 치사율 40%이다.
이 중 기니 감영자 3,787명, 2,524명 사망, 라이베리아 감영자 1만 666명, 4,806명 사망,
시에라리온 감염자 1만 3,470명, 3,951명이 사망하였다.
빈곤에 찌든 사회, 열악한 위생보건시설, 밀집된 인구분포, 질병에 대한 무지, 미신과 민간요법 문화,
사망자와 신체 접촉하는 장례의식, 열악한 보건 대응 체계, 국제적인 긴급 의료 지원 미흡,
불안정한 사회안전망 등 수많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에볼라 유행 초기에 피해를 눈덩이처럼 키웠다.
2014년 이 비극의 씨앗은 기니 남동부 외딴 지역 궤케두에서 시작되었다.
기니 남동부 지역은 최빈국 기니에서 가장 외진 산림 지역으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과의 접경을 이루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내전으로 시달리던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한 때 인구
약 5만 9,000명에 달할 정도였고 그로 인해 각종 수인성 전염병 창궐로 몸살을 앓았다.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시점인 2013년 12월 초, 궤케두 지역 멜란도 마을의 한 집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고열과 설사, 구토에 시달렸다.
결국 그 아이는 나흘 후 사망했다.
아이가 사망한 후 일주일 뒤 그 아이의 엄마 (12월 13일), 누나 (12월 29일), 할머니 (1월 1일)까지 같은 병증을 보이면서 사망했다.
그 마을의 산파가 고열로 궤케두 병원에 입원하면서 산파를 진료하던 간호사까지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병원 감염은 마을에서 마을로 전염이 확산되는 초기 유행의 기폭제가 되었다.
병원에서 시작된 에볼라는 궤케두 지역 다른 마을로 번져 나갔고, 다음 해 2월에는 마센타 지역, 3월에는
키시도구 지역까지 확산되었다.
이 지역 병원과 보건소에는 환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위생장갑, 주사기, 소독제 등이 제대로 구비된 곳이 없었다.
오히려 병원이 에볼라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했다.
궤케두와 마센타 지역 병원에서 에볼라 사망자가 속출하자 결국 2014년 3월 10일, 이곳 의료진들은 기니 보건부와
'국경 없는 의사회'에 괴질 발생 상황을 긴급하게 알림으로써 세계 보건기구에 통보되고 에볼라 발생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대량 발생 사태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2014년 3월 23일이었다.
이날 외신, 방송과 신문들은 일제히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가 발생하여 8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59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기니 보건당국은 에볼라 확산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고, 국제사회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국제 의료 구호단체인 국경 없는 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의사와 간호사, 위생 전문가 등 24명을 기니에 파견했다.
사태는 시간이 갈수록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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