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에 만든 노아의 방주

2020. 6. 11. 15:28미스터리

 아라라트 산이든 엘 부르스 산이든 노아의 방주와 같은 배가 발견됐음에도 학자들은 과학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노아의 방주는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우선 전 지구를 휩쓴 홍수가 있었다는 설명에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인다. 먼저 대홍수를 일으킨 물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대기 중에서 와야 한다. 즉 대기에 있는 전체 수증기가 응집돼 지상에 쏟아져 지구를 뒤덮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땅 위 1제곱미터에 있는 공기를 가정한다면 수증기는 평균 16킬로그램에서 25킬로그램 정도다. 이 수증기가 모두 비가 돼 내린다면 강우량은 2.5센티미터 정도다. 이 물도 떨어진 물이 단 한 방울도 땅으로 스며들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산출되는 양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무리 세계를 뒤덮을 만한 홍수가 일어났더라도 3,000미터 이상이나 되는 높이로 배가 올라갈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더욱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그 정도 대홍수가 일어났다는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

 이런 설명은 뒤로하더라도 수많은 목격자들이 증언한 배 형태 물체가 아라라트 산에 있다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그렇다면 아라라트 산이나 엘부르스 산에서 발견된 물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성경 문구 하나하나에 진실이 담겨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얘기겠지만 아라라트 산에서 발견된 나무 조각들은 노아의 방주라기보다 후대 사람들이 성경에 적힌 방주가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의식용 배 또는 건조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가장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다.

 이 가설을 증명해주는 이야기도 있다. 중세에 아라라트 산 기슭에 있던 한 수도원에 많은 순례자가 몰린 적이 있다. 수도원이 노아의 가족 물건으로 알려진 유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수도사들이 산 정상에다 성경에 나오는 것과 같은 크기로 노아의 방주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노아의 방주가 두 개 있다는 것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과학 정보와 지리 정보가 현재처럼 축적돼 있지 않으므로 각 지역에서 노아의 방주와 유사한 것을 만들어 이를 선전에 사용했다는 추정도 가능한 일이다.

 최근에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인공 길가메시가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이라는 증거가 이라크에서 나왔다. 길가메시 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굴된 것이다. 독일 뮌헨 바이에른 역사 유적 연수소 소속인 요르크 파스빈더는 한때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던 곳에서 우루크 도시 전체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유적에 기원전 2500년에 조성된 길가메시 왕의 무덤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를 보면 길가메시 왕은 죽은 뒤 유프라테스 강 밑에 안장됐다.

 파스빈더는 도시 바깥쪽에서 매장지로 보이는 건축물을 찾아내 <길가메시 서사시>에 묘사된 정원과 야외 구조물 그리고 바빌론 시대에 만든 집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적 중에서도 특히 놀라운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한 운하 체계였는데, 운하 내부에서 홍수로 집들이 부서졌음을 보여주는 구조물 흔적도 찾아냈다고 말했다. 도시는 사막 한복판에 들어선 베니스라고도 할 수 있는데 홍수로 파괴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거나 이야기들을 종합해 볼때 길가메시는 실존했던 인물일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건축물의 파괴된 흔적들을 보면 홍수로 그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보면 과학자들이 말했던 홍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각 이야기에 맞아떨어지는 내용이다. 정말 길가메시가 실존했고, 홍수가 일어났었다면 노아의 방주 또한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현재까지도 누구 하나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게 미스터리 아닌가.

'미스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학이 찾은 아틀란티스  (0) 2020.06.13
아틀란티스  (0) 2020.06.12
노아의 방주가 존재했다면  (0) 2020.06.10
노아의 방주는 실제로 존재하는가  (0) 2020.06.07
노아의 홍수2  (0) 202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