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전파자, 전염병 확산의 키워드!

2020. 4. 25. 12:47바이러스

"슈퍼 전파자를 찾아내 통제하는 것이 사스를 통제하는 핵심 열쇠이다."

 

사스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2003년 4월, 세계 보건기구 관계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전염병 역학 분야에서 '슈퍼전파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역학자들 사이에서 사용되어온 용어였다.  일반 대중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슈퍼 전파자를 폭넓게 인식하게 된 계기는 2003년 사스 유행 때이다. 2003년 사스 유행 때 주요 슈퍼 전파자의 사례를 살펴보자.

 

사스 출현 당시

 

첫 번째 슈퍼전파자는 2002년 12월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요리사로, 그 환자는 사스에 걸린 후 치료 차 한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가 추가로 8명을 감염시켰다. 이 환자로 인하여 다음 해 1월, 광둥성에 사스가 급증하는 시발점을 제공했고, 중국 남부 지역에서 괴질 발생의 공포를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 당시 광둥성에서 발생한

 

두 번째 슈퍼전파자가 광둥성 시내 한 병원에 입원하면서 19명의 친척과 최소한 5명의 의료진을 감염시켰다.

 

세 번째 슈퍼전파자는 두 번째 슈퍼 전파자의 2차 감염자인 의료진으로부터 감염된 의사였다. 이 의사는 사스에 걸려 독감을 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친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무리하게 홍콩을 방문했다. 그곳 4성 호텔 9층에서 단 하루 머물면서 아마도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 투숙객 및 방문자 최소한 16명을 감염시켰다. 이들은 다시 전 세계로 바이러스를 실어 날랐다.

 

그 당시 호텔에서 머문 뉴욕 출신 사업자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여 거기서 무려 64명을 감염시켰고, 그의 2차 감염자 중 여성 한 명은 싱가포르를 방문해 거기서 초시환 195명 이상을 감염시켰다. 그 당시 호텔에 머물렀다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캐나다 여성은 토론토에 귀국해 거기서 136명을 감염시켰다. 세 번째 슈퍼 전파자 광둥 지방 의사는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사스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슈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것이다.

 

중국 광둥 의사가 어느 고급 호텔에 머무르던 날 잠시 들렀던 한 청년 인턴사원은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다 못해 보름이 지난 3월 4일 홍콩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거기서 143명을 감염시켰고, 그중 한 사람인 신장 투석 환자는 퇴원 후 자신이 살던 아파트 단지에 단 하룻밤 머물면서 입주민 213명을 감염시켰다. 한 노인은 홍콩에 있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던 동생 병문안을 갔다가 비행기를 타고 북경으로 돌아가면서 비행기 승객 최소한 22명과 2명의 승무원을 감염시켰다. 2차 감염된 승객들은 대만, 태국, 방콕, 싱가포르, 심지어 내몽골까지 사스를 확산시켰다.

 

슈퍼 전파자 광둥 의사 한 명이 2차, 3차 슈퍼 전파자를 만들면서 사스는 중국에서 홍콩으로, 아시아 국가로, 북미 대륙 등 전 세계로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지금까지 사스 감염자 8,273명이 발생했고 그중 775명이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다.

2015년 6월, 메르스가 우리 사회 최대의 이슈였을 때, 전염병의 확산과 공포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 또한 슈퍼 전파자였다.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가 중동에서 입국 후 확진될 때까지 여러 병원을 다니는 동안 30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했고, 16번째 감염자는 23명을, 14번째 감염자는 무려 80여 명을 감염시켰다. 단 3명의 슈퍼 전파자가 우리나라 전체 감염자의 72%를 병원에서 감염시켰다.

슈퍼 전파자는 예전부터 많은 이들이 사용하게 될 정도로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런 바이러스류 중에서는 슈퍼 전파자들이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무엇이 슈퍼 전파자를 만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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