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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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그림자
"D여대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초대한다." 서아프리카에서 공포의 에볼라가 한참 창궐하고 있던 2014년 8월 초, D여대 한 여학생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에 유언비어성 글을 올렸다. 그 대학이 추진하는 유엔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행사에 에볼라가 창궐하고 있는 아프리카 참가자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논지였다. 이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로 급속히 퍼졌고 인터넷 각 포털 사이트마다 '서울 D여대'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마치 아프리카 참가자들이 그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 입국하면 에볼라가 확산되어 끔찍한 참사라도 벌어질 듯, 인터넷에서는 '당장 아프리카인들의 입국을 취소해야 한다', '살고 싶다' 등 난리가 났다. D여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2020.06.12 -
21세기 최초의 판데믹
2009년 6월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집된 세계 보건기구 전문가 비상회의에서, 사무총장 마거릿 찬 Maragret Chan 은 세계 신종플루 사태를 전염병 최고 경보단계 6(판데믹,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격상시켰다. 세계 보건기구는 멕시코로부터 처음 신종플루 발생 보고를 받자마자 경보단계 3을 선언했다. 신종플루 감염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자 그 해 4월 27일 전염병 경보단계 4로 격상시킨 후, 4월 29일 '대유행이 임박했음'을 뜻하는 단계 5로 다시 격상시켰다가, 6월 11일 판데믹 단계를 선언했다. 세계 보건기구가 2009년 4월 23일 멕시코와 미국 정부로부터 신종플루 발생 현황을 처음 보고 받은 지 50일 만에 내린, 이례적으로 신속한 결정이었다. 인플루엔자 판데믹 선언은 1968년 ..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