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하지만 때로 난폭한
평균 직경 100nm(나노미터, 길이 단위의 일종이며 10억 분의 1m)!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에 단백질 껍데기를 뒤집어쓴 이 단순하고 작은 나노물질에 불과하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세포를 임대하여 살아가는, 매우 전략적인 선택을 구사한다. 바이러스가 구사하는 임대방식은 아파트 전월세보다는 빌트인 콘도나 오피스텔 임대라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숙주세포에 달렸다. 거꾸로 말하면 숙주세포가 존재하는 한 바이러스는 서식처를 보장받는다. 바이러스는 '자연 숙주'라는 정해진 서식처에서 살아간다. 거기에서 바이러스는 숙주에 큰 위해를 가하지 않는 선에서, 즉 숙주의 면역체계라는 무기가 무리하게 가동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번식을 하고, 숙주 역시 바이러스를 무..
2020.05.03